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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흔적>2인전

2016-12-27

<시선의 흔적>전 

김명진, 이상용 2인전

일정: 2016. 12. 27 ~ 2017.01. 08

장소: 4LOG Art Space 

 

 

 

[평론]                                                                                                                < 오제성 | 황금향 디렉터  >    

 

 사라짐은 모든 존재들에게 필연적이다. 사라짐은 모든 존재의 기초이자 그 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따라서 소멸을 이해하는 것 이야 말로 존재의 이유를 설명 할수 있는 명료한 방법이다. 시간은 그 1분 1초를 쉴새 없이 주고사라진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축적되어 어떤 의미로써 누군가에게 흔적이 된다. 그 흔적에 관해 작가 김명진과 이상용은 자연과 도시라는 풍경을 통해 각자의 시선을 이야기한다.


 김명진의 <낡은 기억>시리즈는 오래된 인물 사진들을 캔버스에 재해석하는 연작이다. 캔버스 안에서 각각의 사진들은 흑백으로 변조되고, 사진의 인물들은 흐릿한 기억처럼 흐르거나 표백되어 면부(面部)를 식별하기 어렵게 재현되었다. 단지 인물들의 몸짓과 배경만으로 사진의 상황과 분위기를 연상 할 수 있다. 물론 흑백이라는 제한된 색상으로 인해 이 역시도 명확하기 쉽지 않다. 작가는 이렇듯 사진이라는 박제된 기억과 시간에 변화를 제시하고 고체가 기체가 되듯 놓아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시리즈는 기억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었다는 해방감보다는 기억이사라져 가고 감각과 감흥들이 무디어져가는 아련함이 더 많이 나타난다. 작가는 이를 부재와 상실의 감정으로 표현하는데, 작가의 풍경 연작 <영원한 풍경>에서는 그 감정들이 더욱 증폭 한다. 이 연작은 작가가 극지방과 같은 혹독한 자연환경을 직접 마주하면서 멈춰버린 시간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에 흰색과 검은색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그 위를 목탄으로 깎아 들어가며 그녀가 마주했던 풍경의 모양을 만든다. 마치 세월을 각인하는 것 같은 이 행위는 눈과 바위, 공기층, 눈 먼지, 안개들을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더욱 단단한 시간의 지층을 만들어 나간다. 결국 이러한 기법들은 짧게짧게 쪼개 사용하는 도시의 시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느긋하고 오롯한 자연의 시간, 수천 년의 세월동안 겹겹이 쌓여온 대 자연의 풍경들을 들어낸다. 작가는 이를 태고의 풍경이라 말한다. 역사 이전부터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은 이 풍경들은 작가가 고민해온 아쉬움과 미련의 감정들을 모두 경화시키고 경외심이라는 새로운 감정으로 재탄생 한다. 작가가 그린 이 무한한 풍경들은 인생무상을 넘어 우리의 삶이 어떤의미를 갖고 있는가 물어본다.

 


길을 걷다보면 건설현장의 반복적으로 쿵쾅거리는 소음이 어느 순간 박자로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소리들은이미 도시적 삶의 일부를 넘어 도시의 심박소리일지도 모른다. 이상용은 그의 풍경화들을 통해 이 도시리듬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초기 연작 <익숙함 그리고 낯선>은 푸른 단색조의 두꺼운 붓 자국으로 형성된 도시들, 길게 들어선 기중기들의 모습들, 대조적으로 구획 처리된 분홍색의 구역들을 통해 계획과 발전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도시건물들의 시간대를 보여준다. <과도기적 풍경> 연작에서 그려지는 아시바(비계/飛階)는 그 기능을 넘어 작가의 유의적 소재로 표현되었다. 도시는 유년기의 작가에게 놀이터였고, 배움의 장이었고 성인이 된 지금은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마치 어린 시절 놀이를 하듯 작가는 아시바를 한 획, 한 획 그으며 규칙성을 찾고, 관계를 해석해 나간다. 제목처럼 그리고 작가의 삶처럼 유년기는 언젠가는 벗어나야 할 과도기적 풍경으로 변해간다. 앞전의 두 연작에서발전한 <바라보기>연작은 도시를 하나의 세포단계 벗어나 세포가 응축된 조직으로 바라본다. 즉 건물 하나하나의 대상이 중요했던 작가는, 건물들의 군집을 다루기 시작하며 도시를 온전한 풍경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연작에서의 풍경들은 기중기가 들어선, 격하게만들어지고 있는 도시도, 아시바가 모여 누에고치가된 건물들을 통해 곧 완성될 풍경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오히려 동시간대에 무언가가 부서지고, 반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도시의 풍경을 원거리에서 응시한다. 명확했던 배경의 경계는 부들부들하고 유한 붓 자국으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흐르도록 방치한 물감들은 그 스스로의 해체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 자동차와 같은 무기물들이 모두 증발한 작가의 유령도시에는 건물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공기만이 남아 부유하고 있다. 이 역시도 언젠가는 사라질 인류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듯하다. 인간의 삶과 박자에 맞춰 고안된 도시, 그 후 도시의 생성과 소멸에 맞춰 살고 있는도시인들의 삶과 시간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와 이유를 되묻는 듯하다.

 

 

[주요작품]

 

<김명진 작가>

 

 

 

 

 

 

 

 

 

 

 

<이상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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