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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GEN CUT THE CAKE>2인전

2016-7-21

<COLLAGEN CUT THE CAKE>전

  박다원 하지예 2인전

 

일정 : 2016.07.21~08.15

장소 :  4LOG Art Space

 

 

 

[박다원 작가]

 나는 약탈자이다. 약탈자는 원작의 세계관을 놀이터 삼아 즐기고 입맛에 맞는 요소를 갈취한다. 나는
포식자이다. 포식자는 원작을 뼛속까지 음미하며 먹어치운다. 조각조각 해체된 원작의 파편들은
포식자의 위 속에서 소화되고, 흐물흐물해져 형체가 사라져 버린 채 포식자의 유전자 속에 합류한다.
새로운 유전자는 원작에 섞여들어 원래의 유전자를 지워내고 그 위에 덧 씌워진다. 나의 유전자가 섞인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원작이 아니다. 그러나 온전한 나의 창작물도 아니다. 2차 창작물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원작에서 파생된 사생아로서, 태어날 때부터 지극히 약한 지반 위에서 운명이 결정되고
행동반경은 매우 좁은 영역 안으로 제한된다. 나는 연작 Predator's work를 통해 이들을 좀 더 넓은
영역으로 풀어주기로 하였다.
이 작품들은 한 컷의 일러스트나 만화형식을 디지털 작업으로 변환시키지만 회화의 물질성과 추상성은
유지한다. 만화에서 이야기를 제외하고 나면, 거기에는 만화의 분할된 칸, 사각 설명 박스, 말 주머니와
효과선 그리고 이미지들의 나열만이 남는다. 서사구조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요소의 맥락을
제거하고 단순한 시각적 장치로 남김으로써 순수한 조형성을 가진 만화적 추상회화로 재탄생 할 수
있다.
<Catoonical Predator's Page>는 철저하게 만화 애호가로서 회화작업에 접근한 결과물이다. 내가
시도하려는 추상성은 만화의 색감, 디지털 이미지의 시각적 요소와 아마추어적, 민화적 해학성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팬아트와 동인지는 작업 전면에서 겹쳐지고 삭제되며, 또는 그대로
남아있기도 한다. 이미지들은 물질성을 부여받는 과정에서 뭉개지고 지워지며 흘러내린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2차 창작물은 회화적 추상성을 찾으며 원작의 족쇄를 끊어낼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결코 당당할 수 없는 나의 결과물들은 컴퓨터 속 픽셀 덩어리에서 캔버스 위의 물감으로
전환되어 지배 표식으로의 변모를 시도한다.

 

 

[하지예 작가]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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